장마철이 10여일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곳곳에 수해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오는 8월에 국제행사인 하계 U대회가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나 지난해 태풍 `루사' 피해의 복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큰 걱정이다. 대구시.경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해 발생한 수해 공공시설의 복구와 올해 수해 위험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으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 = 시는 올해 장마와 집중 호우가 닥쳐올 경우에 산사태 위험 및 상습 침수 지역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북구 침산 3동 오봉산지구와 칠곡 팔달지구, 수성구 팔현지구, 달성 하빈.봉촌지구 및 구지.징리지구 등은 산사태 또는 침수가 우려되는 곳이다. 여기에다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해 농경지 16㏊, 주택 15가구가 침수됐던 달성군 구지면 징리 징리둑(2천100m)과 다사읍 세천리 세천둑(3.2㎞)의 보강공사가 늦어져 내년 상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주민 김석동(56.농업.징리)씨는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려 두 둑 사이가 저수지처럼 변해 범람 위기에 처했는데 새로운 배수장 시설이 들어서지 않으면 올해도 마을 주민들이 큰 수해를 겪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구지면 오설리 오설둑(400m)은 신축이 예정돼 있으나 설계 용역단계에 머물러 수해가 우려된다. 시는 배수펌프장 11개소와 수문 93개소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고, 1천300여개 단체의 8만여명으로 수해방지단을 편성해 응급복구와 인명구조에 대비키로 했다. ◈경북 = 도는 산사태와 상습 침수의 위험이 있는 40여개 지구를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수해 이후 지금까지 미처 복구를 하지 못한 59곳의 교량 및 도로시설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사망 32명, 재산피해 8천621억원의 큰 피해를 겪고,복구비 1조3천371억원을 투입했으나 9천여건 중 교량 및 도로 공사 59건을 복구하지못했다. 특히 지난해 수해가 컸던 김천시의 미복구시설은 11곳으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물난리를 걱정하고 있다. 김천시 증산면 주민 박우정(68.농업)씨는 "지난해 마을 교량들이 부서지거나 내려 앉는 등의 피해로 수재민들이 큰 아픔을 겪었는데 교량 공사가 8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어 또한번 물난리를 당할까 걱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김천시 봉산면 주민 정병영(56.농업)씨는 "작년 수해로 가족들이 5평의 컨테이너에서 힘들게 생활해 왔다"면서 "교량 공사가 늦어져 임시교량을 이용 중인데 올장마 때 버텨낼 지 걱정"이라고 불안해 했다. 또 포항시 북구 죽도1동 구 청용회관 주변의 50여가구 주민들은 해마다 시간당15-20㎜의 강우량만 내려도 물난리를 겪어 왔다. 주민 최용곤(67)씨는 "도심지 한복판에 살면서 장마철에는 장화가 없으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잦은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북구 학산동 항도초등학교 앞 경사도 60도의 산 자락에 거주하고 있는 단독주택30여가구 주민들도 장마철이 접어들면 언제 산사태가 발생할 지 몰라 불안에 떨고있다. 또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10여가구의 주민들은 장마 때마다 길이 100m의 낡은고란교 교각 사이에 쓰레기가 끼어 하천 범람의 피해를 겪어 왔다. 올 연말까지 새 교량이 건설될 예정으로 있으나 한두 차례 수해를 겪어야 할 형편이다. 주민 김기석(49)씨는 "새 다리가 연말에야 완공된다고 하니 임박한 장마와 집중호우에는 대처할 방안이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주민들은 올해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임시 교량이 끊겨물난리를 겪었다. 지난해 마을 앞 교량 원천교가 물에 떠내려간 후 새 교량을 놓고 있으나 다음달말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의 금정폐광산 둑은 오는 11월이 넘어서야 복구공사가 완료될 예정으로 있어 장마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호우 때 둑이 무너져 폐광석 가루 30만t 중 15만t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하류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었었다. 경북도 재해대책본부는 "6-7월에 국지성 집중 호우가 예상돼 재해 경보.예방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재해위험 1천여 지점을 점검하고, 17만여명의 수해방지단과 500명의 인명구조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윤대복.박순기.김효중.홍창진.김용민기자 yoon@yna.co.kr parksk@yna.co.kr kimhj@yna.co.kr realism@yna.co.kr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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