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국세청이 '러브호텔'로 불리는 향략성숙박업소의 개명(改名) 공모에 네티즌과 시민들의 톡톡 튀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지방국세청은 9일 "홈페이지 게시판과 전화 등을 통해 접수된 러브호텔 새이름 공모에 네티즌과 시민들이 210여건의 좋은 의견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제안된 명칭에는 깨끗한 느낌의 '그린텔',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공간인 '레스트 모텔(Rest Motel), 24시간 영업한다는 의미의 '24시 호텔', 다양한활동 공간인 '비즈니스 호텔' 등이 제기됐다. 또 외래어 보다 순수 우리말인 '만남가(家)'나 '사랑방', '사랑의 쉼터' 등을제안한 네티즌도 있었으며 러브를 우리말로 바꾼 '사랑호텔', 러브호텔을 한문식으로 해석한 연정가(戀情家), 비루(秘鏤)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향략성 숙박업소', '쉼터 발라트', 잠시 머물고 간다는 '스테이텔'(Stay Tel), 허니텔, 무드모텔, 테마호텔 등 다양한 명칭을 내놨다. 일부 네티즌은 '러브호텔의 이름만 바꾼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될런지는 의문이다"며 "중요한 것 시민들의 의식개혁"이라는 의미 있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응모를 받아 러브호텔을 대체할 수 있는 적당한 이름을 선정할 계획이다"며 "좋은 의견을 보내준 네티즌 등에게는 '절세가이드'책자 등을 보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주국세청이 응모작업을 벌인 것은 집중세원관리 대상으로 공문 등에 자주 오르 내리는 '러브호텔'의 의미를 좀 더 순화적이고 생산적으로 바꿀 수 없을까 하는고민에서 시작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