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보신탕 철을 맞았으나 충북 충주 지역의 개 값이 폭락, 사육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이 지역 개 사육농가 등에 따르면 개 사육 규모는 급증한 반면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소비는 오히려 크게 위축되면서 생체값이 폭락, 사료비조차 건지지 못하고있다. 이날 현재 도살 후 거래 가격은 생체 1㎏에 3천원선으로 지난해 이맘 때의 5천500원선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관내 개 사육 규모는 4만2천821마리로 2001년 말의 3만2천207마리에 비해 1년 사이 33%나 늘어나 공급 과잉이 가격폭락의 주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전업으로 개 사육에 나섰거나 부업으로 사육을 시작했던 많은 농민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싼 값에 개를 팔려고 내놔도 사가는 사람이 없어 한숨만 쉬고있다. 충주 시내에서 보신탕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식당들은 개 가격 폭락에 손님마저크게 줄어들자 종전 7천-8천원씩 받던 보신탕값을 이달 들어 5천-6천원으로 내리는가 하면 전골과 수육 가격도 1인분에 2천-3천원씩 인하,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으나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한편 충주 지역의 염소 사육 규모는 2001년 말 7천745마리에서 지난 연말에는 9천315마리로 20.3%가 늘었으나 ㎏당 가격은 지난 해와 비슷한 6천원선을 유지하고있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