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계속 낮아지던 실업률이 올해는 작년보다 높은 3.3%에 달하면서 새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기업들도 올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43%나 줄일 계획으로 조사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2003년 노동시장 수정전망'을 통해 "연초 경제성장률을 5.7%로 가정해 실업률을 2.9%로 추산했었으나 최근 들어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부진 등으로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경제성장률이 4.1%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예상실업률을 3.3%로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8년 6.8%,99년 6.3%,2000년 4.1%,2001년 3.7%,2002년 3.1%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올 들어 경기침체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업자수는 지난해의 연평균 71만2천명보다 4만8천여명 많은 76만여명에 달하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떨어진 61.8%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대학졸업 예정자와 대졸자 등 구직자들이 올 하반기에 느낄 체감 온도는 더욱 냉랭할 전망이다.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상장기업 및 코스닥등록 기업 3백3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채용 예정인원은 모두 7천2백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1만2천6백94명)보다 43.1%나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도 이날 상위 10대 그룹사와 상장기업 2백3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2%인 1백3개사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