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34)씨는 최근 연평도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싼 가격에 꽃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인천종합어시장에 들렀다가 낭패를 보았다. 암게 1kg에 2만8천원. 1kg에 3마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마리에 9천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결국 1kg에 1만3천원하는 수게 몇 마리를 구입해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늘었으나 가격은 약간 내리는데 그쳤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경매 위판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3배인 3만5천kg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경매가 기준으로 1kg당 암게 2만3천원, 수게는 9천원선으로 지난해 보다 불과 5천∼6천원 하락했다. 꽃게 산지인 연평도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섬 식당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꽃게는 1kg당 2만원선(암게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긴 했지만 소비자들의수요가 많은데다 올해는 알이 꽉 차고 살이 두툼하게 오르는 등 품질이 좋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