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환경의 날'을 맞은 5일 정부는 성대한 기념식을 연 반면 환경단체들은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등 극명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대통령 표창자로 선정된 광주환경운동연합의 박미경 사무차장이 "환경정책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상을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 1천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의 날 기념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한 장관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새만금 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참여정부의 환경정책 후퇴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회원들이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 환경운동연합 등 1백여명의 환경·시민단체 인사들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삼보일배' 순례단의 일원이었던 문정현 신부도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