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여자탤런트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시승운전을 한다며 자동차매매상사에서 BMW 승용차를 몰고 나간 뒤 동승한 판매사원을 흉기로 위협, 차량을 빼앗은 혐의(강도 등)로 김모(40.무직. 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7일 오후 5시10분께 서울 성동구 용답동 D자동차매매상사에서 '시승해보고 차를 사겠다'며 BMW 승용차에 직원 강모(26)씨를 태워 고양시 자유로로 간 뒤 흉기로 강씨를 위협,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BMW 승용차 3대를 강탈한 혐의다. 경찰은 또 김씨가 지난 1일 서울 용산의 하얏트 호텔 주차장에서 여자탤런트 A씨를 A씨의 BMW 승용차에 태워 6시간동안 경기도 김포와 남양주 일대로 끌고 다니다 A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 120만원을 인출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벌이고 있다. 경찰은 검거 당시 김씨가 환각제를 다량 복용해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현금 인출때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찍힌 인물과 흡사한 점 등으로 미뤄 탤런트 납치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환각상태에서 깨어나면 여자탤런트 납치 혐의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여자탤런트를 납치한 범인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