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4일 2000년 6월초 북측의 요청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당기는 방안 등을 포함해 남북이 회담일정 조정문제를 사전 협의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 당시 통일부 장관이던 박재규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회담연기 배경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당시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씨를 상대로 2000년 6월10일 밤회담을 하루 연기한다는 북측 통보를 받은 다음날 "북측이 손님을 초청하는 입장에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일정을 하루만 연기해 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경위등을 조사했다. 이와 관련, 회담 준비에 관여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은 6월초 경호와 안전상 이유를 들어 정상회담을 하루 앞당기거나 늦추는 방안을 타진해와 정부가 북측과 협의를 거쳐 회담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억달러 북송금이 지연되자 북측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하루 연기했다는 그간 의혹과 배치되는데다 특검팀이 3일 "정상회담 연기는 오비이락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북측 제안을 받아들여 회담을 하루 늦추기로 결정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공합영접을 계획했던 북측이 회담일정 등이 사전 공개된데 불만을 갖고 일정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보였다"고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 정부가 회담 취재를 위해 외신기자들이 대거 입국하는 점과 평양 백화원 초대소 진입로 아스팔트 포장이 굳지 않은 점 등을 감안, 하루 연기하는방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22∼23일 소환조사했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서도 "송금 지연과 정상회담 연기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전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해외국환거래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5일 불구속 기소하고 추후 배임이나분식회계 혐의가 포착될 경우 추가기소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수행비서였던 하모씨를 5일 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기호.이근영.박상배씨를 불러 2000년 5∼6월 현대측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과정을 보강조사했으며,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 김윤규 사장과김재수 전 본부장을 재소환, 북송금의 실정법 위반 여부를 추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조계창 기자 jyh@yna.co.kr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