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 열차사고로 숨진 아들의 시신을 경찰의 공조수사 미비로 48일 만에 찾은 김동식(46ㆍ서울 마포구 성산동)씨가 업무 소홀등의 책임을 물어 최기문 경찰청장을 고소하기로 했다. 김씨는 3일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공익소송 제기 신청서를 내고 본격적인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폐성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김씨의 아들 준형(15)군은 지난 4월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견학갔다가 오는 길에 실종됐다. 준형군은 이날 경기도 평택까지 내려가 열차사고로 숨졌으나 경찰이 실종자와변사자 리스트를 대조하지 않는 등 수사를 소홀하게 펼쳐 준형군의 부모는 48일간아들의 행방을 찾아 전국을 헤매야 했다. 또 평택의 한 파출소에는 준형군을 찾는 실종자 전단과 변사자 전단이 나란히나붙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은 이번 일에 대해 진상조사 등 어떤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하다못해 한마디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않았다"면서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종자 확인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뜻에서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