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산업과 한국해양연구원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발견한 침몰선의 탐사결과 및 탐사과정을 밝혔다. 탐사작업을 지휘한 해양연구원 유해수 박사는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찍은 비디오 화면과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돈스코이호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이 일대 해역에서 돈스코이호를 빼고는 군함이 침몰된 기록은 없다"면서 "내년까지 3단계 탐사를 통해 선체내부와 인양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거자료로는 선체 뒷부분 갑판, 측면에 탑재된 152㎜ 함포, 47㎜ 속사포지지대, 불탄 흔적이 있는 조타기, 총알 자국이 있는 단검, 과거 러시아제 군함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앵커 오더 등의 사진이 제시됐다. 유 박사팀은 또 러시아 박물관에 있는 모형을 그대로 본떠 만든 돈스코이호 축소 모형을 공개하면서 이 군함의 침몰일자는 1905년 5월 29일이고 당초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5천800t급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