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31일 광화문과 시청 등 서울시내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우려했던 한총련 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은 없었으나 각종 집회로 서울 도심교통이 하루 내내 혼잡을 겪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교보빌딩옆에서 `민족자주, 반전평화 촛불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날 오후까지 신촌 곳곳에서 열린 제11기 한총련 출범식 관련 자체행사에 참가했던 한총련 소속 학생 5천여명 등 7천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했다. 경찰은 한총련 학생들이 집단으로 시가행진에 나설 경우 강경대응할 방침이었으나 학생들이 개별 이동해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당초 행사가 끝난 뒤 주한미국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오후 11시로 예정된 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가행진이 무산됐다. 이밖에 이날 오후 7시부터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국가대표 축구경기 응원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악마와 시민 1만여명이 광화문에 모여 거리응원전을 펼쳤다. 새만금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3보1배' 행진을 65일째 벌여온 성직자들과 이에동참하는 시민 등 5천여명도 이날 오전 9시 조계사를 출발,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거쳐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가 주최하는 기도회에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에 경찰 95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으며 경찰버스로 미대사관 주변을 에워싸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황희경 기자 koman@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