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30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현대그룹 전 구조조정본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대질조사를 통해 북송금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특검 사무실로 출석,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직행했다. 특검팀은 정 회장 등 현대 경영진 3명을 상대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4천억원 대출 무렵 이기호 전 경제수석 등 청와대 인사에게 남북경협사업 등을 내세워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이나 지원을 청탁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정 회장 주도로 2000년 3월께 현대측이 다른 계열사에서 자금을 모아북으로 송금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특검팀은 현대그룹이 자금난 해소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과 계열사 모금 자금을북에 보내는 과정에서 정 회장이 이를 주도했는지 여부 및 "북송금이 결과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정 회장의 발언 배경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현대측에서 회계자료를 넘겨받아 정 회장 등이 현대상선이 북으로보낸 2억달러 등 대북송금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정 회장 등이 계열사 반대를 뿌리치고 불법대출받은 돈을 북에 송금한사실이 확인되면 배임, 분식회계, 남북교류협력법, 외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2000년 6월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 등 과정에서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 28일 밤 긴급체포한 이기호 전 수석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