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실험실폭발사고는 질소 용기에 엉뚱하게 수소가 들어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사고를 조사 중인 대전북부경찰서는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가스용기 잔해를 정밀분석한 결과 질소가스 용기에 수소가스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조 모(25.박사과정 2년차)씨가 실험을 위해 가스용기를여는 순간 수소가 공기와 반응하며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씨는 사고가 나기 며칠 전 실험관련 토의과정에서 실험에 질소를 사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질소는 특성상 폭발위험이 적기 때문에 질소가 아닌다른 가스가 실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가스관리가 소홀하게 이뤄졌거나 가스공급업체의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3시께 KAIST 항공우주공학 풍동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조씨가 숨지고 강 모(28.박사과정 4년차)씨가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