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한 문헌정보학 교수가 평생 모은 고문헌과 거액의 문고 기금을 모교에 쾌척해 화제다. 지난 2월 계명대 문헌정보학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김남석 명예교수(65)는 연구활동을 하며 수집한 고문헌 책 26권과 단행본 책자 1천5백권을 최근 계명대 동산도서관에 기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문고 기금 5천만원도 대학측에 기부했다. 김 교수가 기증한 책에는 보물 960호로 지정된 것과 동일 판본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비롯해 서산대사 휴정(休精)의 '선가귀감'을 금화도인(金華道人)이 한글로 번역한 '선가귀감언해(禪家龜鑑諺解)',명나라 유학자 설선(薛瑄)이 지은 '설문청공 독서록(薛文淸公讀書錄)',16세기 초엽에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찍은 '사기(史記)',지금까지 나온 대구읍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헌인 '대구읍지(大丘邑誌)'등이 포함돼 있다. 학교측은 김 교수의 뜻과 40여년간 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위해 최근 동산 도서관내 고문헌실을 김 교수의 호를 따서 '碧梧(벽오)고문헌실"로 이름 지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