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즐겨찾는 채팅사이트의 대다수는 부모동의나 연령확인이 필요없는 사이트로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창구가 되고있으며 음란성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채팅사이트 21개를 모니터한 결과 67%가 부모 동의없이 가입할 수 있었고, 87%는 연령구분없이 가입가능한 사이트였다고 29일 밝혔다. 모니터링결과 채팅사이트들은 대화방 이름 자체가 '나 교육시켜 줄 누나', `남녀 혼탕놀이' 등과 같이 자극적이었고, A사이트는 초등학교 여학생 ID로 접속하자마자 성인남자가 음란물 사진을 보내면서 동거생활을 제의하기도 했다. B사이트의 채팅방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위행위가 무차별적으로 생중계되는가 하면 담배를 입에물고 남학생들의 자위행위를 바라보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소녀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C사이트에서는 화상채팅 화면 한쪽에 포르노 동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었고, D사이트는 성명.연령 제한없이 운영되고 있어 음란성이 심각했으며 '돈은 선불로 주겠다. 친구랑 같이 나와라' 등의 원조교제를 유도하는 쪽지가 쉴새없이 날아들었다. E사이트에는 일반화된 사이버 놀이인 '병원놀이', '호텔놀이', '술집놀이','기생놀이' 등 다양한 놀이방이 있었으나 이 사이트의 주 이용층이 초중생임에도 불구하고 사용되는 언어는 성인들이 유흥업소에서 쓰는 언어들이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아울러 성인 인증없이 키워드검색만으로 고화질 음란물을 제공받을 수 있는 개인간 파일공유프로그램(P2P)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음란 동영상을 접하는 창구가 되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자주 하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아이템 하나 가격이 1천만-2천만원에달하기도 해 청소년들에게 사행심 조장과 범죄동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보호위는 "이들 채팅방은 청소년들이 각종 음란물을 접하는 창구역할을하고 있는데다 음란도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며 "불건전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매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