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스스로 노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가져야만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스콧 해롤드 할리데이비슨 인사 노무 담당 부회장은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노사 안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은 데는 노조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경영진의 결단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익 중심의 경영 논리와 근로자의 권익 향상 요구는 상당 부분 대립적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근로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끊임없이 합일점을 찾으면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신뢰의 전제 조건으로 그는 회사 측의 선(先) 양보와 함께 노조의 체질 강화를 꼽았다. 노조도 경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회사가 처한 '현실'과 '과제'를 정확히 파악, 대처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내 양대 산별 노조인 PACE와 IAMAW는 언제나 우리 경영진의 든든한 경영 상담 상대"라며 "경영진이 생각지도 못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해 주는 것은 물론 작업장 혁신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등 사내 컨설팅 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롤드 국장은 또 "70년대 후반 일본 업체들의 미국 진출로 겪은 경영 위기에서도 회사를 믿은 노조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합의해 회생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조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권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성숙한 의식도 가져야 한다"며 "노사는 자동차의 양 바퀴축과 같이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야만 회사가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