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본격적인 올해 임단협과 노조위원장 선거 등을 앞두고 일부 대기업에서 노조집행부를 견제하는 현장노동조직의 목소리가높아지고 있다. 28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현장노동조직들은 최근 노조와 별도로 산재예방이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대내외 투쟁을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내 3-4개 현장조직으로 구성된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해 노조와 회사측이 해고자의 일부는 복직시키고 일부는위로금을 주어 청산키로 합의한데 반발해 '전원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올들어 사내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이달 중순께 울산지방노동사무소를찾아가 사장을 고발하고 재해예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으며 '노동상담소 예산'을삭감한 울산동구의회에는 "현장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며 예산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현장조직 민주노동자투쟁위(민투위)는 지난달 초.중순 근로복지공단울산지사에 앞에서 이회사 근로자 30여명이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다'며 최근 신청한 '산재요양' 승인을 요구하며 수 일째 시위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근로복지공단이 요양신청서의 처리기한을 넘겼다"며 사무실에 들어가 시너를 뿌리고 항의해 근로복지공단노조가 이들을 고소하는 등 심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장조직이 투쟁에 직접 나선 것은 노조집행부 견제세력으로서 노조의 투쟁에만족하지 못하는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노조가 모두 연말에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세력확보 및 입지강화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현장조직은 노조집행부를 장악하기 위해 항상 견제속에 세력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전국적으로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노조집행부 선거까지 있어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