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대 박종섭(朴宗燮) 교수는 자궁 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PV에 의한 경부암의 새로운 발암기전을 규명했다고 27일밝혔다. 박 교수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한 우수연구센터의 과제가운데 하나로 `여성암 전이와 관련된 유전체 변화의 기능적 평가' 연구를 수행하면서 한국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자궁경부암에서 암의 발생과 진행, 전이와 관련되는 유전자들을 탐색, 자궁경부암 관련 신규 유전자들과 HPV 발암 유전자들의 연관성 및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박 교수는 HPV가 만드는 E6와 E7이 종양억제인자인 p53와 pRb 단백질의 작용을저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에서 새로운 약제에 의한 항암, 항전이 기전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비소화합물인 As₂O₃처리를 할 경우, 자궁경부암 세포 증식이 억제되고 암 세포가 고사해 암 전이 기능도 억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연구는 As₂O₃가 HPV의 E6, E7 발암유전자 표현을 억제하고 전이 기능에 참여하는 다른 효소를 제어한다는 사실을 규명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치료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궁경부암은 한국 사람에게 발생하는 암가운데 6%를 차지하며 여성암 가운데는위암, 유방암에 이어 3번째 많은 암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上皮異型症)과 상피내암(上皮內癌) 역시 HPV에 감염돼 발생하며 이들 환자는 자궁경부암 환자보다 최소 100배 이상 많기때문에 국내에서 HPV 감염으로 인해 1년에 수십만명이 진단 및 수술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