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고교 재학시 이수한 대학 교과를 대학입학후에 인정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대는 26일 "고교에서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대학교과를 가르칠 경우 대학 입학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AP(Advanced Placement)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AP제도는 현재 미국에서 시행중이고 미국 대학들은 고교에서 대학수준의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입학자격까지 부여하고 있다. 이 제도는 최근 신입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는 이공계 교수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토론회에서 서울대 공대 이승종 교무부학장도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부산과학영재학교의 경우 대학 2학년 수준의 교과목을 가르친다는 점을 고려, 대학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학사지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고교 수업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AP제도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고교 교과과정을 검토, 대학교과 수준임을 인증하는 객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며 "도입을 검토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가 AP제도를 도입하고 이 제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경우에는 미국에서 처럼 학점 뿐아니라 입학자격까지도 부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