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증세를 보이는 여성은 5명에 한명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일러 마커스 박사는 '여성건강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 25주 된 여성 3천4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가약간 넘는 여성들이 우울증 증세를 토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우울증세란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매사에 의욕을 잃는 날이 최소한 2주 이상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조사대상 여성 중 28%는 전에도 이런 증세를 겪은 일이 있으며 이 중 40%가 임신 때 우울증세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여성은 과거 우울증을겪은 일이 전혀 없는 여성에 비해 임신 중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약 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임신 우울증이 발견된 여성 대부분(86%)이 의사를 찾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거나 심리요법을 받지 않고 있었다. 또 전에 우울증이 있었던 여성은 임신 중은 물론 출산 후에도 우울증에 시달릴가능성이 최고 5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 우울증을 방치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체중미달아 출산, 조산, 뇌 발달장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마커스 박사는 밝혔다. 마커스 박사는 임신 여성이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는 것은 임신은 행복한 시간이며 임신 중에는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미리 생각해 우울증세가 나타나도 이를 의사에게 밝히기를 꺼리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