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95㎜의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석축과 옹벽이 무너지고 행사장 천막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8시30분께 해운대구 우1동파출소 부근 건물신축 공사장의 석축이 5m가량 무너져 내려 그 위에 있던 주택 2채의 지반이 무너져 내려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또 오전 11시께는 서구 동대신2동 신익빌라의 옹벽 일부가 무너져 부근 주민들이 한 때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어 오후 9시 10분께는 서구 남부민동 신일빌라의 높이 3m짜리 축대가 10여m무너져 축대아래 주차해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됐다. 부산시와 관할 구청에서는 붕괴현장을 비닐로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응급조처를 해놓고 추가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사상구 삼락동 낙동강 둔치에서는 `사상강변축제'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중소기업제품 박람회'를 위해 설치해 놓은 천막 50여개가 강한 바람에 날아가 상인들의 상품이 모두 비에 젖는 피해가 났다. 상인들은 상품에 비에 젖어 못쓰게 돼 수억원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2시20분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하리랑에서 연안통발어선신성호(7.9t)가 어획물을 옮기던 중 갑자기 밀어닥친 높은 파도에 중심을 잃고 전복됐으나 선원 6명은 다른 선박 등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부산시는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시청과 자치구.군의 공무원 등 700여명을 비상대기시켜 재채취약지에 대한 순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