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600] 노사의 단체협상이 최근 'SK사태'에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파행사태를 겪고 있다. 25일 SK㈜ 노사에 따르면 오너인 최태원 회장 구속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단협이 지난 13일 어렵사리 재개됐으나 최 회장의 경영퇴진과 노사동수 인사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노조측과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사측이 격돌했다. SK㈜ 노조는 'SK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사동수 인사위원회 설치 ▲기업의사회적 책무 명시 ▲경영정보와 이사회 공개 ▲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 ▲회계장부 열람권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특히 최근의 위기상황에 격앙된 일부 노조 대표들이 지난 20일 교섭 도중 사측교섭위원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서로 폭언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 교섭이 잠정중단된 상태다. 노조측은 "현 경영진의 부도덕한 경영으로 인해 작금의 사태가 초래됐는데도 사측이 노조의 정당한 경영참여 요구를 묵살하면서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단협 파행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최근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교섭석상에서 발생한 노측 대표의 기물투척과 욕설 등 집단적 폭력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맞섰다. 임명호 노조위원장 등 노조 교섭위원 10여명은 노조 대표의 기물투척과 욕설에항의한 사측이 교섭석상에서 일방적으로 퇴장하면서 단협이 중단되자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K㈜ 노사는 오는 27일 단협을 재개하기로 잠정합의했으나 노조측이 계속 황두열 부회장의 교섭참석을 요구하고 있어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SK㈜ 관계자는 "우선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일치된 모습을보여줘야 하는데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로 불협화음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심정은이해하지만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SK사태'의 근본원인이 잘못된 재벌체제에 있는 만큼 SK㈜가 부실계열사인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향후 SK글로벌 지원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