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4일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산은 총재였던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최완주 서울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뒤"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으며 이 전위원장은 전날 영장실질심사 후 일시 유치돼 있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됐다. 특검팀이 수사개시 이후 처음으로 이씨를 구속수감함에 따라 `북송금' 실체를 캐기 위한 특검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여타 관련 핵심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향배도 주목된다. 이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6월7일과 26일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해 동일차주 여신한도규정 등을 위배, 각각 4천억원과 1천500억원을 대출할 당시 사전 보고를 받고도 불법 대출을 묵인하거나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2000년 6월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들의 모임과 그 이후 전화통화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어려워지면 대북관계자체가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현대그룹에 자금을 대출해 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재소환한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를 일단 귀가시킨뒤 내주초 다시 불러 `북송금' 과정에서의 국정원의 개입 경위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으며 이기호 전수석도 이르면 내주초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윤종석 기자 jhcho@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