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펄의 보존을 호소하며 3보1배(3步1拜.세 걸음 걷고 한 차례 절하는 불교의식)중인 수행행렬이 전북 부안 해창개펄을 떠난지 57일째인 23일 오전 서울 땅을 밟는다.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과 문규현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이희운 목사(기독생명연대 사무처장), 김경일 교수(새만금 생명 살리는 원불교사람들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행렬은 지난 3월 28일 출발 이후 3보1배와 묵언(默言)의 사투를 거듭하며 부안-서울 305㎞ 구간에서 대장정을 계속해왔다. 장정 55일째인 21일에는 수경 스님이 탈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진 스님은 현재 의식을 되찾아 행렬에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의료진의 만류로 23일 서울 입성에 동참할 수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2일 하루 휴식중인 행렬은 23일 오전 과천의 관문사거리를 출발, 오전 10시-11시께 남태령을 넘어 서울로 들어온다. 종교.환경단체들은 오는 25일 행렬을 맞이하는 대회를 여의도 공원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26-29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3보1배를 갖기로 했다. 종교.환경단체와 3보1배 행렬은 오는 31일 광화문에서 새만금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