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서 만난 여고생 등 10대여성 3명이 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성북구 S아파트 101동 옆 놀이터에서 김모(17.고2)양등 3명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장모(6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쿵'하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3명이 땅에서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이 아파트 15층 옥상에서는 숨진 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2개와 소주 2병, 캔맥주 1개, 과자봉지 등이 발견됐다. 조사결과 숨진 김양은 함께 투신한 손모(19.무직)양 및 고모(19.재수생)양과 함께 판타지 소설 동호회 모임인 모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또 이날 오후 같은 학교 친구인 김모(17.고2)양에게 전화를 걸어 `언니들과 있다'는 통화를 했으며 추락 직전에도 `미안하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김양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김양이 유서에서 "아빠는 삼촌 집에 가서 살아. 열흘 전부터 준비해 왔어. 순간적 충동으로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같이 갈 사람이 있으니까 외롭지않다"는 내용을 남긴 점으로 미뤄 계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형편을 비관, 인터넷동호회 모임에서 만난 두 명과 함께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