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발생한 날에는 대기중의 발암물질이 인체에 다량 유입돼 체내 발암물질 농도가 평상시에 비해 약 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나왔다. 환경부 `황사 건강영향 연구팀'은 황사가 발생한 지난 12일 인천지역 초등학교6학년생과 어머니 각 40명을 대상으로 대기 중 발암물질인 `피렌(OHPG)'의 소변 내대사산물 농도를 조사한 결과, 황사가 발생하지 않은 날(4월 4일)에 비해 약 25% 가량 농도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조수헌 교수와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가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황사가 있던 날 체내 피렌의 배출농도가 증가한 것은 황사 속에 들어있는 피렌이 코, 입 등을 통해 체내로 다량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2일 서울.경기에서 발생한 황사가 작년에 비해 경미했는데도 불구하고, 피렌의 체내 검출 농도가 25% 가량 늘어난 점으로 볼 때 극심한 황사 발생시에는 체내에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인체 시료에서 생물학적 지표를 이용,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평가를 정량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대희 교수는 "체내 발암물질의 농도가 높다고 암 발생이 늘어난다고 단정할수 없지만 황사 때 체내 발암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현재 인천을 제외한 국내 3개 지역과 중국 4개 지역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