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를 22일 오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21일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19일 임동원 전 특보에게 22일 오전 특검사무실로 출석해줄것을 통보했으며 오늘 본인으로부터 출석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 전 특보가 따로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라 미리 소환을통보했으며 그는 보좌관 1명만 대동하고 출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임 전 특보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소환키로 함에 따라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소환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임동원씨를 상대로 5억달러가 북에 송금된 2000년 6월을 전후해 이뤄진 4천억원 산업은행 대출 및 북송금 경위와 관련, 청와대 개입여부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임씨는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배석, "국정원장 재직시인2000년 6월5일께 현대측으로부터 환전편의 제공 요청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검토지시를 내린 바 있으나 이후 (관련사항을) 보고받지 못해 송금사실과 방식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씨는 "우리 정부는 어느 누구도, 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대가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며 정상회담 대가성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앞서 전날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22일까지 집중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영장 청구 여부를 수사팀에서 아직 의논중이며 이씨 혐의에개인비리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엄낙용 전 산은 총재를 재소환하기 위해 연락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