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싸고 교단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은 내달 3일부터 실시되는 수시 1학기모집 전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NEIS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자료를 포함 수기(手記) 자료까지 전형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문제는 막상 수기자료가 접수됐을 때다. 대부분의 일선 고교는 수시 1학기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험생들의 고교 1, 2학년 성적은 CS든 NEIS로든 간에 전산화 작업을 마쳤으나, 3학년 들어 추가발생한 수상경력 등은 입력하지 않은 채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NEIS 권고안 수용 여부 결정을 이달 안까지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원서접수 기간이 눈 앞에 닥쳐 전산화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고교에서는 신규 입력이 안된 수상경력이나 봉사활동 등은 수기로 작성할 수밖에 없다. 수기 자료는 전산화된 자료보다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대학이 이를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입력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대학들은 전산입력 전문요원을 대폭 늘리거나 전형 일정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대학은 수기 자료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평가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균관대 황대준 입학처장은 "CS출력본으로 단일하게 서류가 제출된 예년에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면서 "올해는 NEIS출력본, CS출력본, 수기 등 다양해 혼란스러운 데다 오류 검증 절차를 다단계로 거쳐야하기 때문에 추가인력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용학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을 포함한 서류평가가 15% 반영된다"면서 "수기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위해서는 해당 고교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하는데, 이러면 막대한 행정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경우 전형 일정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입학관리실 관계자는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은 수시전형에서 참고자료로만 활용되지만, 수기자료에 신뢰성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아예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고교가 제출한 수기자료에 입력 오류가 뒤늦게 밝혀질 경우 향후 이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대학측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숙명여대 박동곤 입학관리실장은 "수기자료가 잘못됐을 때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결국 수험생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황희경 이율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