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에 화재 등 비상사태때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전동차 앞.뒤 비상문이 설치되고 내장판과 의자, 바닥재 등도모두 불연재가 사용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전동차 설계 기본방향'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고 21일밝혔다. 기본방향에 따르면 화재 등 비상사태때 승객이 승무원의 도움없이 직접 열어 대피할 수 있는 비상문을 각 전동차 앞.뒤에 설치한다. 또 차체는 기존과 같은 스테인리스로 하되 내장재는 강화플라스틱(FRP) 대신 불연재인 알루미늄판으로 만든다. 기존 우레탄폼과 섬유커버로 된 의자와 리노륨 바닥재, 아라미드 섬유와 비닐을접합해 만든 통로 연결막은 모두 스테인리스 등 불연성 소재를 사용한다. 시는 이밖에 승객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현재 각 객실 사이에 설치된 통로문도 없애기로 했다. 시는 2007년 개통되는 김포공항∼고속버스터미널간 9호선 전동차에 이 기준을적용하고, 기존 1∼8호선도 올해 내구연한(25년)이 지나는 전동차 44량을 시작으로모두 이같은 기준의 전동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차량 1량당 약 2천300만원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유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동차 수준을 국제적 성능과 시험규격에 맞도록 향상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