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방송위원회가 상임위원 선출을 매듭짓고 정상근무를 시도하는 가운데 방송위 노조가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가며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방송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양휘부.박준영.성유보위원을 상임위원으로 뽑은데 이어 21일 위원장.부위원장 및 상임위원 등 5명이 정상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19층에 있는 집무실 진입에 실패했다. 위원들은 이에 따라 1층에서 노조측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측이 상임위원 호선무효를 주장하며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고수해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방송위 노조는 방송법상 '상임위원중 2명은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단체의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된 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국회 문화관광위 추천몫인 양휘부위원을 위원들이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으로 선출한 것은 방송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중호 노조 사무처장은 "전국언론노조와 공동으로 '상임위원 호선 무효확인소송' 및 '상임위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낼 계획"이라며 "법적 대응과 별도로내일까지 파업돌입을 위한 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위가 상임위원 선출로 진용을 갖춤에 따라 위원들이 정상출근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재로선 노조측과 대화를 통한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양측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인 것 같다" 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