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의 제품을 많이 구매하겠습니다." 나승일 광주지방조달청장(47)은 21일 "15년 전 광주조달청에서 근무한 경험을 되살려 지역에 직접 도움이 되는 조달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나 청장은 이를 위해 경쟁력있는 지역 상품 발굴에 노력할 생각이다. 특허나 실용신안 등의 요건을 갖춘 우수제품은 조달청에서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는 만큼 보다 많은 업체들이 이런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 제품의 구매를 늘려 생산활동을 지원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지역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에 지역 업체들이 공동도급으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달청이 개발한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을 많은 업체들이 사용해 입찰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의 관심사다. 신속한 구매와 계약으로 조달 기간을 단축하고 친근한 조달청의 이미지를 세우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나 청장은 "국가조달시스템은 대금지급을 포함한 조달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까닭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관련기관이나 업체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나 청장은 광주고와 육사를 졸업했으며 본청과 지방청을 거치면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조달 분야 전문가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