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사전접촉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을 수행했던 하모씨는 21일 자신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된 것과 관련, "현대측으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고 박 전장관에게도 건넨적이 없다"며 현대측과의 연계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대측과 관련이 있을만한 일은 2000년 현대사업개발이 분당에서 분양중이던 아파트 3채에 청약신청을 하게 됐는데 당시 증거금등으로 1채당 1천만원씩 입금했다가 되돌려 받은 적이 있다"며 "혹시 그때 그 돈이 계좌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씨는 이어 "나도 우리 가족들도 현대측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받지도 않았다"면서 "특검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대측과 무관하다는 것은 언제라도 충분히 해명할 수 있으며 하루빨리 진상조사가 이뤄져 `클리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마치 현대상선 대출금중 일부를 받은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오늘중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