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의회의 추경예산안 부결과 관련,20일 기획감사담당관 조모씨를 전격 경질했다. 순천시는 이날 조씨와 환경위생과장 김모씨의 보직을 서로 바꾸는 내용의 인사를 21일자로 단행했다. 이같은 발령은 지난 16일 순천시의회 제8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2003년 제1회 추경예산안이 부결된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기획감사담당관은 의회에 의안을 제출하고 그 배경과 경위 등을충분히 설명해야 할 직책이어서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추경안 전체가 부결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의원들은 "모 방송국에서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유치한 '기적의 도서관'에 대해 시가 뒤늦게 5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며 예산을 요구한것은 의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등의 이유로 추경예산안(449억원) 전체를 부결시켰다. (순천=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