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 한달째를 맞고 있는 송두환 특검팀이 언론에 "이번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고 신중히 보도해 달라"고당부했다. 김종훈 특검보는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최근의 언론은 특검팀이 이번 사건의개요를 파악하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는 등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특검보는 "우리 앞에는 갈라진 국민여론이 있고 정파간 갈등이 있으며 또다른 상대인 `북'이 있다"며 "잘 해보자고 시작한 수사이고 그것이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하고 수사에 임하는데 결국 `특검도 못믿겠다'고 성급히 결론난다면 어쩌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송두환 특검도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특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최근의 언론보도에 염려스러운 점이 있어 한두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송 특검은 "수사 한달이 지난 지금 앞으로 수사근거가 되는 사실들을 어느정도확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조성 경위나 이동경로, 관련 계좌의 주체와 성격 등을모두 파악하지는 못한 단계"라며 "대북송금 사건의 전체적인 성격에 관해 어떤 방향으로도 잠정적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특검은 "언론사간 경쟁으로 짐작이나 추측이 개입된 보도가 나오면 수사에혼선을 초래할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으로 사건의 적정한 처리에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사건의 성격이 규명되더라도 공개정도와 방법에 있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고려하고 나라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보도에도 신중을 기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