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기치로 내건 올 5.18 민중항쟁 제23주년 기념행사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5.18민중항쟁 23주년 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에 따르면 17일 치러지는 전야제는 무대 위주에서 벗어나 시민과 호흡을 함께 하는 고싸움, 5월 체험마당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위는 전야제 행사 진행을 돕고 직접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프로그램을 손질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당초 광주 5개 구청 주민들이 5곳에서 각각 풍물패와 상징물을 앞세우고 금남로로 집결하려던 사통오달 `거리 행렬굿'이 광주역과 광주공원, 두 곳에 모여 행사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대치됐다. 5월 체험마당 행사도 출연할 배우와 운영요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차질이예상되고 고싸움도 고를 맬 자원봉사자가 없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각 단체와 행사위간 업무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기념행사 최종 일정이 지난주에야 결정됐는가 하면 10일로 예정됐던 오월 문학제 거리 시화전이 14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5.18기념재단이 15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광주 국제평화캠프도 준비부족으로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재단측은 당국이 입국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일 통일운동가 정경모씨 등 12명의 해외인사들을 초청하면서 정부측 확답도 받지 않은 채 행사 일정과장소를 잡아놨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