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가공업체인 전북 익산 소재 ㈜하림[24660]에서 12일 새벽 2시께 대형 화재가 발생, 오전 11시 현재 30여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증축증인 정온실(가공한 닭을 적당한 온도에 보관하는 곳)의 전기 합선 및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은 11시 현재 본관 1층의 도계장과 기계실, 전기실과 2층 냉온냉장실을 모두 태운 채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불이 난 곳이 닭을 가공, 생산하는 본동으로 고가의 기계설비를 갖춘곳이어서 피해액이 100억원대를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 발생 이날 새벽 2시께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 본관 뒤에 증축중인 온정실에서 발생했다. 불은 통로와 천장이 연결된 본동으로 번져 본동 1층과 2층 전체로 확산됐으며경찰은 화재원인을 정온실의 전기 합선 및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육가공 공장을 제외한 정온실(5천197㎡)과 본동 1-2층 도계시설 및 기계, 전기, 냉장시설 등 총 2만2천800여㎡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3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과정에서 직원 최모(27)씨가 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작업 불이 나자 익산소방서와 인근 전주, 군산, 김제, 완주 소방서 대원 200여명과소방차 50여대 및 헬기까지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거센데다 유독성 가스가 다량 뿜어져 나와 아직 불길을 완전히 잡지는 못하고 있다. 건물 대부분이 `샌드위치 판낼'로 시공돼있는데다 2층 냉장창고는 보온을 위해사방을 우레탄으로 덮어 씌웠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인근 산림청 헬기 2대를 지원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 진화작전을폈으나 천장 샌드위치 판넬의 표피 때문에 헬기에서 살포한 소화용 약제가 제대로스며들지 않아 진화가 더뎠다. 더욱이 판낼 속의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성 가스 때문에소방대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컸다. 소방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았지만 잔불이 계속 타고 있다"면서 "유독가스가없어져 잔불을 완전히 정리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규모 및 파장 이날 불로 ㈜하림 본 공장은 건물 7채 가운데 육가공장을 제외한 6채가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하림은 전국 닭고기 가공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업체여서 내수시장의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며 이 회사와 연결된 닭 사육농가만 750여가구에 달해 농가피해도 예상된다. 회사측은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100억원대에 달하지만 생산차질에 따른간접적인 피해까지 합치면 수백억원대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2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하림 익산 본사는 현대해상화재에 200억원대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작년 총 매출은 4천300억원이다. 하림그룹은 산하에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