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가 어린 소녀를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여자로 키워 결혼하겠다며 여중생을 납치, 감금한 엽기적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길가는 여중생을 납치, 감금해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36.회사원)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시께 서울시내 모 중학교 앞 길에서 귀가중이던 여중생 B양을 납치, 서울 시내 자신의 전세방에 가둬놓고 성폭행하려다 A양이 반항하자 마구 폭행한 혐의다. 노끈으로 묶인 채 방 안에 갇혀 있던 B양은 이틀 뒤인 같은달 14일 낮 A씨가 회사에 출근한 사이 노끈을 손톱깎이로 자르고 탈출했으며, A씨는 B양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결과 컴퓨터 게임광으로 평소 여자를 잘 사귀지 못한 A씨는 "어린 소녀를 납치, 내 이상형에 맞는 여자로 키워 결혼하겠다"고 결심, 이를 위해 계획서까지 만들어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