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내 20여개 컨테이너운송회사의 지입차주들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정부가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의왕 ICD는 수도권 및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되는 화물수송의거점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곳이 봉쇄될 경우 컨테이너수송마비라는 국가적 물류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경인지부 소속 화물차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정부는 운송회사 직영차량을 적극 활용해 긴급 수송품을 우선 수송하고 의왕 ICD와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수송력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운송사 직영차량 99대 가운데 이용 가능한 57대를 이용해 긴급 수송품을 수송하고 나머지 차량은 공동배차를 통해 철도연계수송을 위한 셔틀운행용으로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철도청은 화물연대 경인지부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물류대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의왕 ICD내 각 회사별로 독립돼 있는 수송체계를 공동배차를 통한 상호 지원체계로 개편키로 했다. 또 항만과 ICD간 물동량을 원활히 수송하기 위해 임시열차를 증편하고 의왕 ICD에 도착되는 급송품 수송을 위해 ICD내에 있는 세관창고에서 통관 후 컨테이너를 해체해 일반 자동차로 수송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의왕 ICD에서 하루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차량은 대략 1천500대. 이중 ICD 입주회사 차량은 683대로, 운송사 직영차량은 99대에 불과하고 나머지차량들은 지입차주의 차량(415대)이거나 용차전문회사 차량(169대)이어서 실제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나 용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왕 ICD에서의 컨테이너 수송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파업상황이 되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의왕 ICD는 하루평균 2천806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연간 101만TEU의 컨테이너가 이곳을 거쳐 처리됐다. 육상수송과 철도수송이 각각 76%와 24%를 차지하고 있다. 물동량 이동지역은 철도수송의 경우 부산항이 87%, 광양항 8%, 기타지역 5% 등이며 육상수송의 경우 업체간 경쟁으로 처리물량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업체별, 이동지역별 처리실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삼성전자 거래 운송사와의협상이나 의왕 ICD 입주업체와의 운송료율 인상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면 파업을예고하고 있어 컨테이너 수송마비라는 초유의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왕 ICD를 통해 처리되는 컨테이너 수송은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며 지입차주 뿐만 아니라 용차회사 차량도파업에 동참하게 되면 의왕 ICD의 컨테이너 수송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