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도시의 한 시장에서 10일 폭탄이 터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남부 코타바토주(州) 경찰 당국은 필리핀 코로나달시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상인 2명과 행인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7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폭발 당시 시장은 상인들과 구매객들로 붐벼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된다. 다닐로 포사다스 코로나달 경찰서장은 폭탄이 81mm 박격포탄에 시한장치가 부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자중 범인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필리핀군 301보병연대의 오그스틴 데마알라 대령도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현장에서 숨진 5명중 1명이 시장의 한 상점 주위에 가방을 놓고 돌아서는 순간 폭탄이터졌다고 전했다. 포사다스 서장은 "이는 분명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며 사건이 이슬람 과격단체인 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MILF의 에이드 카발루 대변인은 사건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달 시장에서는 지난달에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바 있다. 한편 글로리야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외교적 압박과 군사 행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을 압박해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코타바토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