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은 주식투자를 통해 거둔 300억원의 수익으로 개인자금을 마련해 운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9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구욱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자신의 항소심 공판에서 "골드뱅크 주식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은 300억원으로 이중200억원을 계열사 자금담당 이사 최모씨에게 맡겨 관리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300억원 중 최씨에게 맡긴 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0억원은나라종금과 체결한 이면약정이 있어 나라종금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동안 내사중이라는 이유로 김 전 회장의 개인자금 규모를 구체적으로밝히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98∼99년 골드뱅크 주식 20억원 상당을 매입했다가 수개월만에 되팔아 15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당초 시각장애인인 아들을 생각해 장애인 학교를 설립하는데 쓰려고 만든 돈이었지만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회사 운영과 관련, 용처를특정하기 어려운 곳에 일단 돈을 가져다쓰고 나중에 돈이 좀 불어나면 보성그룹 유상증자에 사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