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지난 2000년 5-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5천억원을 대출받을 당시현대상선 사장이던 김충식씨를 9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산은대출을 누가 지시했는지 ▲회사 유동성 위기 해소 명목으로 신청된 대출금이 북한에 송금된 경위 ▲2000년 6월 4천억원 대출 당시대출약정서에 서명이 누락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히 "김씨가 2000년 8월께 `(대출금은) 우리가 사용한 돈이 아니기때문에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의 작년 국정감사당시 증언에 대해 진위를 집중 조사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김-엄씨간 대질조사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특검조사에서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4천억원을 대출받을 당시자신은 윗선의 대출요구가 있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이 바뀌나'는 질문에 "객관적 자료에 의해 입증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까지 조사받은 사람들이 모두 그랬듯 김씨가 입장을 바꾸리라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한 조사 이후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을 조만간 소환키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9월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7일 귀국한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것은 조사받는과정에서 대답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특검팀은 국가정보원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나 내부감찰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묻는 공문을 국정원에 보냈고, 이와 관련된 감찰자료 등이 있을 경우 특검팀에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김상희 기자 jhcho@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