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인간의 환희'를 주제로 지난달 24일 일산호수공원에서 개막된 '2003 고양 세계꽃박람회'가 8일 저녁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폐막식을 갖고 보름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4회가 될 다음 박람회는 2006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으로 옮겨져 일반 전시행사가 없어지거나 대폭 줄어 드는 등 순수 무역박람회로 치러질 전망이다. 무역 거래액은 수출 990만 달러, 수입 288만6천500 달러 등 1천278만6천500 달러로 당초 목표액 1천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나 관람객은 66만여명(외국인 4만2천여명)에 그쳤다. 무역 거래액은 2회때인 2000년(824만7천 달러)보다 55% 급증한 것으로 지난 한해 우리나라 총 화훼 무역 거래액(5천498만3천 달러)의 23.3%에 해당하는 액수다. 특히 무역거래 실적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이겨내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무역거래 증가, 국내.외 신품종 전시 및 꽃 수요 저변 확대 등에서는후한 평점을 받았으나 무역과 전시, 이벤트가 혼합된 반쪽 무역박람회, 아직도 부족한 전시 수준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폐막식에는 강현석 조직위원장을 비롯, 경기도 제2청 정승우 부지사, 김현중 고양시의회 의장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 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화훼박람회 정착을 축하했다. 강 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우리 화훼산업 수준이 아직 낮지만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품종 개량과 첨단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고양시가 동북아 화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폐막식을 전후해 세계 민속공연, 나라청소년예술단 공연, 에어로빅 공연과4인조 댄스그룹 슈가, 박미경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 등 화려한 식전, 식후 행사가 이어졌고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