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8일 현대상선 대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간부 김모씨를 소환, 조사중이다. 김씨는 2000년 6월 송금 당시 국정원 기조실에서 예산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알려졌으며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환전 또는 송금편의 제공 과정과 함께 돈을 송금받은 북한측 계좌의 실체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국정원 과장급 직원을 소환한데 이어 이날 과장급보다 한 직급이 높은 김씨를 소환함으로써 국정원 수뇌부와 기조실 고위 간부들에 대한 소환도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표추적 결과 국정원이 외환은행을 통해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의 북한단체 계좌로 2억달러를 보낸 단서를 포착, 중국은행 서울지점 간부를 소환, 구체적인 대북 송금 루트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대북송금 당시 수표 26장에 배서한 신원불상자 6명 가운데 외환은행 직원 1명의 명의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 최근 이 직원을 불러 실제 배서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송금된 2천235억원의 끝자리가 5억원이어서 10억원짜리 수표를 쪼개보내는 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이 배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당초 수표배서인 12명중 6명은 연금관리공단의 전산망을 통해 확인했으나 신원불상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사원은 이에대해 "수표 배서인 6명이 현대상선 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 1명의 신원이 포함된 사실이 설명되지 않아 빚어진 단순착오였다"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배서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또 대북송금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9일소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천억원 대출과정과 2천235억원(2억달러)의 대북송금 과정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윤종석 기자 lilygardener@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