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각 시.군 공무원들이 유난히 잦은 봄비로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 3, 4월 도내 평균 강우량이 예년보다 배 이상 많아 산불이 크게 줄어든데다 모내기철 물 걱정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7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3-4월 강수일은 총 26일로 지난해보다 7일이나 많았으며 여름철 장맛비처럼 한번 내리면 2-3일씩 계속돼 산불예방과 저수지 물 가두기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두 달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작년 같은 기간 46건에 비해 70%나 줄어든 11건에 불과했으며 피해면적도 대형산불이 잦았던 지난해 501.6ha에서 4.2ha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봄철이면 산불 진화에 동원되는 등 격무에 시달려온 전북도와 시.군산림과 직원들이 모처럼 느긋한 표정이다. 산림청 소속 헬기 출동회수도 작년 같은 기간 93회에서 36회로 줄어 직원들의 업무가 가벼워지고 연료도 크게 절감됐다. 박현재(41) 진화계장은 "예년에는 총 5대의 헬기로 산불 진화작업을 감당하느라 벅차고 고생스러웠지만 올해는 느긋하다"면서 "일부 기관이나 업계에는 계속되는 봄비가 짜증스럽겠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시름을 덜어주는 효자"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