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재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7일 오전 귀국한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에 대해 9일 출석토록 소환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천억원 대출 과정과 2천235억원(2억달러)의 대북송금 과정을 구체적으로 증언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2000년 6월초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와 박상배 영업1본부장을 만나 산은에 긴급대출을 요청해놓고도 은행에 제출한 대출약정서에 서명을 거부한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김씨가 2000년 8월 엄낙용 당시 산은 총재에게 4천억원 대출상환과관련, "우리가 사용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언급한 배경 및정몽헌 회장으로부터 직접 대출신청을 지시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기로 했다. 김씨는 재작년 10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체류중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이 이유없이 4천억원을 대출받으라고 해서 대표이사로서 완강히 거부했고 끝내 사표까지 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지난달 26일 귀국키로 했다가 경유지인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경위 및 그 과정에서 현대측과 접촉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 출국금지됐던 박재영 현대상선 미주본부장, 김종헌 현대상선 구주본부장, 박남성 동서남아 총괄본부장에 대해 출금조치를해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상선은 업무상 해외영업과 수주활동이 필요하고 최근 선박경기가 좋아져 당사자들과 변호인으로부터 필요시 소환에 적극 응하겠다는 확언을 받고 출금 조치를 해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