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국가시험 일부 문제의 사전유출 사실이검찰 수사로 밝혀진 가운데 치과의사 국가시험에서도 문제가 사전유출됐다는 주장이제기됐다. 송모씨 등 치과의사 국가시험 불합격자 3명은 7일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을 상대로 "지난 1월 17일 치러진 치과의사 국가시험 문제의오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문제.정답을 공개해 달라"며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필리핀 등 외국에서 치대를 나온 이들은 "치과의사 국시에서 출제오류로 인해불합격됐으며, 일부 문제가 국내 치대출신 응시생들에게 사전유출된 의혹이 있다"며"정확한 출제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헌법과 공공기관정보공개법 등으로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 등 11개 국내 치대출신 응시생 수백명이 시험직전인 1월 15∼17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단체합숙 시험준비를 하면서 돌려본 예상문제집('족보')와 실제 출제 문제 수십개가 동일한데 이는 문제가 사전유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시 문제중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최소 6개 문제가 족보와 일치하며문제가 공개되면 총 20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국내 치대들이 교과서에도 없는 희한한 문제를 내 배타적으로 공유하면서 해외 출신 밀어내기에 힘쓴 결과 하버드.콜롬비아.UCLA 등 미국 명문대 출신 12명중 단 2명만 합격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시원 관계자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치과의사 국시의 문제를공개할 경우 향후 출제에 지장을 받으므로 비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출제과정의 보안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으며 출제오류나 사전유출은 확인결과 일절 없었다"고밝혔다. 또 당시 합숙을 주도한 한 국내 치대출신 응시생은 "전국 11개 대학의 모든 강의내용을 모아 수천개의 예상문제를 뽑는데 그중 몇개가 출제문제와 비슷하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며 "국내와 교육과정이 달라 합격률이 낮은 외국 출신들이 항상 제기하는 시비로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치과의사 국시에서 국내 치대출신 합격률은 93.5%이나 외국출신은 202명중 단 17명(8.4%)만이 합격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