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논현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40대 남성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숨진 서모(45)씨와의 채무 관계로조사를 받아왔던 P연예기획사 대표 김모(46)씨를 긴급 체포했다. 황운하 강남서 형사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채무 관계로 서씨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으며 이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 김씨를 긴급 체포했으며 이날 오전 중으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 과장은 "자백 외에도 참고인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점,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235㎜ 가량의 족적이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김씨의 왼발 족적 크기와 비슷한 점 그리고 김씨가 범행 후 사용한 차량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혈흔이 남아있는 점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일부 진술에서 다소 앞뒤가 맞지 않고 범행 물증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여성 문제나 또 다른 원한관계 그리고 공범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서씨로부터 지난 1~2월 여러차례에 걸쳐 사업자금 6천여만원을 빌린 뒤상환문제로 심한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전날부터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강남경찰서측은 이날 오전 중 이번 사건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서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께 자택에서 흉기로 복부와 옆구리 등 14군데를 난자당한 채 후배 이모(34.연예기획사 부사장)씨에 의해 발견됐으며, 부검결과 심장 등의 치명적인 상처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