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44)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서깊은 '데 베르그'호텔을 8천7백만달러에 사들였다. 왈리드 왕자의 해외자산을 관리하는 투자회사 '킹덤 홀딩'은 4일 사우디 왕가 소유의 한 투자펀드를 통해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데 베르그호텔은 1834년 설립된 제네바 최고(最古)의 호텔로 각국 정치인과 왕족들이 자주 묵는 곳이다. 킹덤 홀딩측은 '제네바 호수'와 알프스가 바라보이는 이 호텔을 내년까지 개·보수한 후 포 시즌스에 경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왕자는 런던의 '포 시즌스 파크 레인'과 파리의 '조르주 V' 및 '디즈니랜드 파리' 등 유럽에 이미 3개 고급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파드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왈리드 왕자의 재산은 2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