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당국이 사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병원체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이미 지난 2월에 인지했으나,이런 정보가 정부측에 전달되지 않아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4일 중국 `해방군보' 등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2월말 사스 병원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약 1개월간 (이런 정보가) 정부측 기관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방군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군수품과 연료보급 등을 담당하는 군 총후근부(總後勤部)는 지난 2월 12일 원인불명의 급성폐렴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광둥성(廣東省)에 군사의료과학원 전문가를 파견키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어 전문가가 광둥성에서 가지고 돌아온 환자의 폐조직을 2월 26일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병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일 것'이라는 판단에 도달했으나, 이런 정보는 군 외부로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 군당국의 정보가 조기에 공표됐더라면 세계의 사스 대책에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