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 건물 재건축을 둘러싸고3개월째 학내 갈등을 겪어온 연세대가 최근 공사를 강행하자 이에 반발하는 문과대교수들이 대거 보직을 사퇴, 학사행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4일 `연신원 지키기및 에코캠퍼스를 위한 모임'에 따르면 이 학교 문과대 교수들은 지난 1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영문과등 문대 소속 11개 학과의 학과장직을사퇴하기로 결정했으며, 2일 김우식 총장을 찾아가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들은 또 김 총장이 오는 6일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지 않으면 학과장 뿐아니라 각종 위원직 등 학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또 대입 출제 및 채점까지 거부하기로 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사행정은 물론 대학 입시마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종철 영문과 교수는 "학교측의 공사강행으로 대화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공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총장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신원 사태'는 지난 1월27일 학교측이 연신원 재건축을 위해 옛 건물을 기습철거하자 문과대 교수들이 "역사와 전통이 담긴 건물 철거는 생태학적 환경과 정신적 교육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반발, 밤샘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5일 김 총장이 공사강행을 선언하자 `연신원 지키기 모임'의 대변인인 김용민 교수(독문과)가 이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문대 교수들은 굴착기 등 공사장비를 몸으로 막으며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